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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의 직분과 여성사역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08/07/20 (일)  

최근들어 기독교 여성사역에 관한 문제가 한국교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것은 여성목사 안수문제와 맞물려 성차별을 배경으로 한 감정적 이슈로 발전되어 있는 형편이다. 지금의 상황이 발생한 것은 결국 교회의 직분이 마치 기득권이나 명예와 관련된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분은 하나님의 은사로서 오로지 주님의 뜻에 따라 이 땅에 교회를 세우는 것과 연관된다.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여성안수라 하면 여자목사제도를 떠올리게 된다. 장로나 집사 등의 안수도 포함되겠지만 목사직분이 문제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것은 신학교육을 받은 여성들과 전담사역자로 봉사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시대 기독교 내부에서 여성들의 봉사영역이 넓어짐으로써 다수의 여성들이 성별과 무관하게 능력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동안 한국의 보수주의 교회들에서는 여성 직분자를 두지 않았다. 목사, 장로, 장립집사 직분은 남성만 맡았던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관습적인 문제가 아니라 성경의 교훈과 신학적 이유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성목사 안수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성경의 교훈을 통한 신학적 대화가 아니라 시대적 변화에 따른 조류를 그 배경으로 삼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부 신학자들은 자기 변호를 위해 성경본문 비평을 서슴지 않는가 하면, 일부 목회자들은 시대의 조류에 편승함으로써 위험한 포용주의적 자세를 과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직분과 관련된 중요한 성경구절인 고린도전서 14:34,35과 디모데전서 2:12-14 등의 말씀을 신학적으로 잘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 말씀들에는 교회의 교사로서 여성의 직분이 허용되지 않는 구속사적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특정시대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존재하는 교회의 직분에 대한 기본 원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타락하게 되면 항상 기득권 논쟁이 일어나게 된다. 교회의 직분이나 직책이 권력적 계층으로 오인되면 직분론 논쟁이 일게 마련이다. 그동안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던 유교적 경향은 직분의 계층화와 명예화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결과 목사를 비롯한 남성들은 높은 지위에 있으며 여성들은 그에 복종하는 것이 마치 미덕인 양 인식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매우 잘못된 관행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성도들이 그런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불합리한 직분남용에 저항하는 일부 교인들은 교회 안에는 남녀 구분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시대가 크게 바뀌었으며 여성의 지위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씀을 통한 원리적 사고가 아니라 시대의 불합리성에 대한 반동적 사고는 항상 위험하다. 그렇게 하다보면 성경의 교훈보다 시대적 배경을 더 중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 직분을 주장하는 이들은 그와 관련된 성경 본문을 절대적 말씀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기록되던 당시의 문화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게 되면 모든 성경말씀이 상대적이 되어 절대적 진리가 사라지게 된다.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자들 가운데는 그에 반대하는 자를 성차별론자로 오해하고 있는 것을 종종 본다. 여성을 비하하는 사고와 함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남성 이기주의가 여성안수를 부인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것이 여자목사제도를 비판하는 이유라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성경에는 훌륭한 여성들이 많이 있으며, 우리 시대에도 좋은 여성 지도자들이 다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사실과 직분 문제는 별개의 것이다.

목사제도나 안수의 문제는 직분론과 직접 관련된다. 교회의 직분은 사회적 분위기나 시대적 변천에 따라 변하는 성질이 아니다. 여성의 지위나 능력의 상승에 따라 직분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지 않는다. 교회의 직분은 성경의 교의적 교훈에 의거해야 하며 다수의 사고에 의해 결정될 성질이 아닌 것이다.

흔히 오해하고 있듯이, 목사를 비롯한 직분은 일반적 관점에서 말하는 전문직 종사자가 아니다. 만일 목사직분을 전문직으로 이해하게 되면, 여성은 왜 그 전문직 종사자가 될 수 없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잘 훈련받은 유능한 여성이 남성보다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목사 직분은 구약의 제사장과 같은 성격을 띠기 때문에 남성에게만 주어질 수 있는 직분이라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다. 오늘날 목사는 다른 성도들과 구별된 특별한 제사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이 교훈하는 직분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주님께서는 스스로 제정하신 직분을 통해 친히 값주고 사신 자신의 교회를 세워가신다. 거기에는 시대적 변천이나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인간적 취향이나 판단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교회의 직분과 안수제도는 주님께서 말씀을 통해 요청하신 직분적 질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남성이 직분을 맡는 것은 여성보다 우월해서가 결코 아니다. 도리어 교회내에 목사보다 성경말씀에 대한 이해가 깊은 여성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성도들은 목사의 설교가 말씀에서 벗어나거나 성경해석상 문제가 있을 경우 절차를 따라 권면하여 바로 잡아줌으로써 성도의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모든 목사들은 야고보서에 기록된,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약3:1)는 말씀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직분을 명예로 여기거나 자기 성취를 위한 도구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교회의 교사가 되는 것이 자기 성취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사고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 직분은 어떤 경우에도 인생의 자랑거리가 될 수 없으며 개인적 권위를 나타내는 수단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직분이 특별한 권력을 가진 자리가 아니며 달리 명예로운 자리도 아님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 이런 논의가 생성된 배경에는 결국 그런 인본적인 사고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성도는 주님께서 성경을 통해 요구하시는 방법에 따라 충성하며 겸손하게 살아가야 한다. 한국교회가 올바르게 서기 위해서는 직분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여성에게 감독직분이 허용되지 않는 것은 능력이나 자질 문제가 아니라 성경이 그렇게 교훈하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이유이다.

직분을 맡은 모든 성도들이 성경을 기초로 하여 주님을 올바르게 섬기는 자세를 가질 때 교회의 참 모습이 회복될 수 있다. 남녀 모든 성도들이 자기의 종교적 욕망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함으로써 교회가 든든히 서가게 되기를 바란다. 교회는 소수의 유능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일반 단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시고 이끌어 가시는 피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독교개혁신보, 20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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